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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사라지고 있다" 청주시 무분별한 개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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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축구장 2100개 숲 개발허가
"편법 등 동원해 막을 방법 없다"...종합 대책 시급

청주시 상대리 위성사진(사진=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 도심 외곽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산림 녹지가 빠르게 파헤쳐지고 있다.

한해 평균 축구장 400개가 넘는 면적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무심천을 따라 여러 개의 야트막한 산봉우리에 둘러 싸여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했던 청주시 가덕면 상대리.

하지만 도시와 가깝다보니 통합시 출범 이후 전원주택 개발의 광풍을 피할 수 없었다.

짧은 기간 무려 146건의 산지개발이 허가되면서 산중턱이 깎여 나가지 않은 산봉우리가 없을 정도다.

일대 위성사진은 마치 바둑판을 연상시킨다.

상대리의 한 주민은 "통합시 출범 이후 전원주택을 개발하는 공사가 한시도 끊긴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전원 주택단지가 개발되는 지역의 경우 야산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무분별한 개발은 도시민의 한옥체험을 위해 조성한 오창 미래지 한옥마을 주변까지 할퀴었다.

오창저수지 주변의 산지가 듬성듬성 파헤쳐져 힐링 공간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24일 청주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내 산지개발 허가는 모두 4152건, 면적만 1508만 6300여 ㎡에 달했다.

이는 축구장 2100개 가량에 달하는 면적으로, 한 해 평균 축구장 420개 면적의 숲이 사라졌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올 들어 현재까지도 245건, 34만 2815㎡의 허가가 이뤄졌다.

시는 각종 편법 등을 동원해 들어오는 산지개발 허가 신청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당장 주택용으로 개발하지 못하는 곳은 소매점으로 허가를 받는 곳도 많다"며 "사유지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허가 신청은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분별한 산지 개발을 막을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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