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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는 소방관 언제까지" 구급대원 폭행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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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소방서 여성 대원 부상자 이송 중 피격
최근 3년 충북 소방대원 폭행 18건...대부분 '주취자'
소방, 全 구급차 '자동 신고' 장치 설치 추진

(사진=자료사진)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오히려 구조자에게 매를 맞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오후 1시 30분쯤 충북 옥천군 청성면에서 부상 신고가 접수돼 옥천소방서 여성 구급대원 2명이 출동했다.

이들 대원은 입술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A(67)씨를 구급차에 태우고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구급차 안에서 A씨는 대원 중 한 명의 얼굴을 만지려 하는 등 희롱을 일삼았고,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A씨는 급기야 대원들에게 발길질을 하며 난동을 피웠고, 이 과정에서 대원 한 명은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12월 청주에서는 주취자가 난동을 피우며 구급대원의 목을 졸라 경찰에 넘겨졌다.

같은 해 5월 충주에서는 20대 조현병 환자가 정신병원에 가기 싫다며 휘두른 흉기에 대원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충북소방에 접수된 구급대원 폭행 사건은 모두 18건.

2017년 6건, 2018년 4건, 2019년 5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3건의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도내 한 소방서 관계자는 "주로 어르신들이나 주취자가 구급차 안에서 소란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며 "구급대원 폭행에 더욱 엄정하게 대응하는 추세이지만, 관련 절차가 꽤 복잡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급대원 폭행은 자신뿐 아니라 모두에게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소방청은 모든 구급차에 '신고 장치'를 설치하는 등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사건에 더욱 엄정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충북소방본부도 도내 모든 119구급차에 대한 폭행 경고·자동신고 장치 설치를 추진한다.

이 장치는 구급차 내에서 폭력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119와 112 상황실에 위치 정보와 함께 자동 신고 되도록 설계돼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우선 올해 2천만 원을 투입해 구급차 20대에 장치를 설치하고, 내년 추가 예산을 확보해 나머지 48대에도 모두 장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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