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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복구 손도 못댔는데"…또 내리는 야속한 비

  • 2020-08-0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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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산사태가 난 음성군 삼성면 용대2리 마을길이 산에서 밀려 내려온 토사로 심하게 우그러져 있다.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충북지역에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막대한 피해를 안겼지만, 쉴새없이 퍼붓는 장대비로 복구작업에 발목이 잡히면서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닷새동안 누적 강수량 419㎜를 기록한 감곡면을 비롯해, 생극면 362㎜, 삼성면 318㎜ 등 9개 읍·면에 평균 260.6㎜의 폭우가 쏟아진 음성군.

이 곳에서는 이번 폭우로 불어난 물에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났다.

또 집이 물에 잠기고 흙에 파묻혀 삼성면과 감곡면에서만 50여명의 이재민이 마을 인근 학교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물이 잠겼다 빠진 마을은 뻘밭으로 변했고, 내려 앉은 도로와 제방이 유실된 하천은 마치 포탄을 맞은 것처럼 보이는 등 수마가 할퀴고간 흔적은 처참하기만 하다.

음성군 삼성면 삼성중학교에 설치된 주민 임시 대피소.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3일 낮 비가 잦아들며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중장비 등을 동원해 침수 지역 정리와 도로, 하천의 응급복구에 나섰다.

그러나 쉴 틈을 주지 않고 또다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수해지역에 계속 많은 비가 내리면서 복구작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음성군 삼성면 용대2리 이장 이성호씨는 "주민들이 급하게 대피해 있는 상태인데,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아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특히 용대2리는 산사태가 난 뒷산이 서서히 마을로 무너져 내려오고 있어 현재 복구 장비마저 철수한 상태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오는 5일까지 도내에서는 중북부지역을 중심으로 100~300㎜, 많은 곳은 5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다, 추가 피해가 우려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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